말과 물의 환영(幻影)
이 짜고 축축한 여성들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와서 웃을 수도 있고, 돌아서며 찡그릴 수도 있다. 과격하거나 잔잔할 수도 있다. 지쳤을 수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정확한 시간, 장소, 의도에 그들은 초대되지 않는다. 그건 마치 물을 가두려는 시도. 다만 조심조심 찰랑이며 기다릴 것이다. 말이 물이 되거나 물이 말이 될 수 있을까 하며.
스며드는(Oozing) 소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는 뜨거운 태양 아래 선명한 푸른 빛깔의 하늘과 바다(또는 먹빛 바다와 은회색 하늘)의 강렬한 시각적 풍경 못지않게 거센 바람이 만드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바람은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을 통해 인식되지만, ‘소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다.
언러닝스페이스의 둥지 Nest of Unlearning Space
언러닝스페이스가 작년부터 둥지를 튼 이 공간은 고이화 해녀의 생가였다. We moved to this house last year today and learned that this place used to be the residence of renowned Jeju Haenyeo, woman sea diver, Ko I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