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상태 사이에서— 흐림과 경계의 실천 Interstitial Turbidity—Practicing in Blurry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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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경계들—
행성적 배관 서비스*
올 여름, 우리는 하나의 컴패니company를 만들었습니다.
(법인 형태의 회사라기보다는,
무용단에 가까운 컴패니입니다.)
이 컴패니의 이름은
〈서로의 곁에서 In Each Other〉 컴패니 입니다.
서로의 곁에 있는 컴패니.
우리 컴패니의 선생님 중 하나는
‘혼탁함(turbidity)’이였습니다.
늪과 진흙 같은 흐릿한 물에 빠져
경계를 넘어 스며들어
이끼와 같은 존재들과 함께 사유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를,
그리고
다양한 몸들이 만들어내는
지저분하고도 생생한 혼란 사이를.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요.”
오늘 우리는,
우리가 함께 붙잡아 온
이 신성한 우연성과
진동을 맞추며
무언가를 건네고자 합니다.
신성함(sacred) –
희생(sacrificio) –
노동(officio) –
신성한 노동.
우리는 여러분을 위한
신성한 노동을 준비했습니다.
막힌 것을 뚫어주는 서비스,
행성의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배관 작업입니다.
막힘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내적인 막힘, 외적인 막힘.
우리는 두 가지 선물을 드립니다.
첫 번째.
우리 컴패니는
폐기물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분해와 회귀라는
흐릿한 과정들을
뚫어내는 일을 합니다.
바나나 껍질과 사과 심지를 건져 올려
그 힘을 다시 흙으로 되돌리고,
다종(多種)의 소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쓰레기통을 뒤적이며
보물을 찾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두 번째 선물은,
댄스 파티입니다.
마음의 막힘을 푸는 시간.
음악이 허락하는 만큼
몸을 맡기세요.
당신의 문제를 지나,
우리의 문제를 지나,
이 세계의 문제들을 지나
급진적인 다정함으로.
*Planetary Plumbing Service:
여기서 plumbing은 건물 내부의 물 공급과 배수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뜻하며, 함축적으로는 막힌 물의 흐름을 다시 열어 주는 ‘배관 작업’ 혹은 ‘배관 설비’를 의미합니다. 이 작업은 물리적인 인프라를 넘어, 행성적 차원에서 순환이 멈춘 흐름을 다시 연결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Interstitial Turbidity
led by Camila Marambio
with
Yo-E Ryou
Fiona Hillary
Erin Delfs
Christine McPhee
Rachel Rozanski
Laura Magnusson
Judee Bu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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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너머 듣기 Listening Beyond Water
본 사업은 2025 제주문화예술재단 국제교류 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최/주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필드랩 FEELed Lab, 언러닝스페이스
후원: 제주문화재단, 제주특별자치도